'디지털 사진 위조 탐지 기법' from KISTI GTBCategory :: 분류없음 |
상대적으로 위변조가 매우 어려웠던 기존 필름 방식의 사진과는 달리,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과 함께 널리 인기를 끌고 있는 디지털 사진은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로 손쉽게 변형될 수 있다. 감쪽같은 합성 사진이 많이 등장하여 패러디용으로 쓰이고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만큼, 사진에 대한 신뢰성은 많이 무너져서 역사적인 사진의 진위를 가린다거나 법정에서 증거로 채택되는 데에는 걸림돌이 되는 셈이다.
따라서 막강한 기능으로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포토샵 프로그램의 아도비 시스템즈(Adobe Systems, http://www.adobe.com/)가 디지털 카메라와 사진을 비교하여 위변조 사실을 적발해낼 수 있는 도구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다. 일종의 사진 인증 장치인 이 소프트웨어는 앞으로 일 년 정도의 연구 개발 기간을 더 거쳐서 내년 초에 공개될 예정이다.
아도비의 소프트웨어는 포토샵 프로그램의 플러그인 형식으로 개발 중이며, 디지털 사진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여러모로 사진의 진실성을 입증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세계적인 통신사인 로이터 통신의 보도 사진이 조작된 것으로 알려져 큰 추문으로 비화한 바 있고, 오명을 쓰게 된 로이터는 아도비, 캐논사와 함께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기술적 장치를 고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도비사의 데이브 스토리(Dave Story)는 자사에서 개발한 포토샵 등의 편집 도구가 사진을 조작하는 데 쓰이고 있기 때문에 조작을 적발하는 도구 또한 함께 제공되어야 한다고 이 소프트웨어 개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사진 조작은 근래의 문제만은 아니다. 구 소련에서 권좌에서 물러난 사람들의 모습이 그때마다 공식 사진 속에서 하나 둘씩 사라져 간 것이 그 예이다. 당시에는 그만한 기술과 자금력을 지니고 있던 국가 권력 수준에서 조작이 일어났다면, 지금은 누구든 포토샵 편집 기술만 익히면 간단히 사진에 조작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잘 믿기지 않는 사진을 보면 대뜸 “합성이네”라고 말하는 네티즌 문화나 사진 조작 여부를 깊이 있게 다루는 전문 블로거의 출현은 디지털 사진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세태를 대변한다. 로이터 추문 역시 레바논 공습 장면을 찍은 사진이 과장, 조작되었음을 어느 블로거가 폭로함으로써 세상에 드러났다.
1년에 75만 점의 보도 사진을 취급하는 AP 통신 역시 추문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일을 겪은 바 있기 때문에, 사진 조작 방지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달, AP 측이 다트마우스 칼리지에서 디지털 사진 조작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헤이니 파리드(Hany Farid, http://www.cs.dartmouth.edu/farid/)와 보도 사진 조작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기술 도입에 대한 회의를 가졌다. 프리드는 아도비의 조작 탐지 플러그인 개발 작업에도 참가 중인 이 분야 전문가이다.
아도비의 소프트웨어는 수학적 알고리즘을 이용하며, 각각의 조작 기법에 의해 사진이 변형되었을 확률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포토샵의 도장 툴을 이용해 사진을 조작했다면, 하나의 사진 속에 그대로 복사한 듯 똑같은 영역이 생기게 마련이다. 마치 총탄의 궤적을 확인하듯이 카메라와 사진 간의 관계를 재현해보고 수학적으로 발생할 수 없는 영역을 찾는 기법도 있다. 픽셀 사이의 색상을 추정해 채워 넣는 카메라의 디모자이크 기법을 역이용하여, 촬영 당시의 사진인지를 확인해 보기도 한다.
이런 기법들은 많은 수학적 가정을 바탕으로 통계적인 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완벽할 수는 없다. 따라서 조작되지 않은 사진에 자칫 조작이라는 낙인이 붙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문제점 중 하나이다. 아도비 측은 조작 사진 적발의 정확성을 최대한 높이고자 플러그인 공개 이전에 충분한 연구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