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뇌에게 굽실굽실Category :: life |
주제를 잡고 어떤 활동을 시작했으면
단숨에 해내던지
아니면 휴식을 두었다가 이어 가도 즉시 몰입할 수 있음을 확신할 수 있을 만큼만이라도 충분히 그 일을 하다가 잠시 멈추던지 하는 것이 좋다.
그 일 자체만 볼 때는 말이다.
그런데, 하루라는 시간은 그리 하기에 짧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밤을 새우곤 하는데,
과연 그것이 잠을 제 때에 적당량 자는 것보다 나은 선택인가?
깨어 있을 때, 잠을 잘 때, 잠을 자는 가운데 꿈을 꾸고 있을 때
뇌는 다른 작업을 수행한다.
때로 내 의식 - 깨어 있을 때만을 의식 상태라고 하면 - 이 쉬는 사이에
무의식이 굉장한 뒷처리를 해 준다.
의식이 세워 놓은 어설픈 구조물들과 의식이 흘려보내 대충 처박아 둔 것들을
기가 막히게 살펴 제대로 된 지식구조물로 만들어주는 작업을 무의식이 해 준다.
(난 이 무의식과 의식의 협업과 지식구조물의 갱신을 컴퓨터로 그대로 흉내내려는 것이다.
남들의 뇌와 의식/무의식이 달리 행동한다 하더라도, 나는 신경과학자가 아니니 그 가정이 틀렸어도 타격을 입지 않는다. 흉내낸 결과가 대단하다면 인간같은 결과를 내는 인간과 완전 다른 지적존재를 창조하는 것이니 난 상처받지 않는다!!)
무의식이 의식보다 훨씬 크고 강하다.
때때로 의식 상태에서 무의식에게 '아. 고마와. 정말!' 하고 감사할 때가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나로서는 - 내 전공 분야도 아니고, 이것이 논문도 아니므로 근거로는 나의 경험만을 제시할 뿐. 그것도 구체적이지 않게. -
지금 하고 있는 이 작은 - 인생 전체를 놓고 볼 때 - 일을 빨리 하느라
이 일에서 얻을 수 있는 더 큰 것을 놓치고
무의식이 의식중의 나를 못미더워하여 그 활동을 불안하고 급하게 하는 불행한 결과가 올 것이
두렵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적당한 시간에 잠에 들어 드림으로써
내 무의식과 내 뇌에게 '잘 좀 도와줍쇼.'라며 잘 보이고 싶은 것이다.
한 마디로,
요 논문 다 썼으면 좋겠는데 자야 한단 말이다!
(심지어 졸리지도 않구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