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자고 나면 괜찮겠지...Category :: life |
라는 믿음.
꼬마일 때의 낮은 아무리 끔찍해도 저 굳건한 믿음 덕에 견딜만 한 시간들이었다.
(사실은, 그 덕이라기보다, 그만큼 덜 끔찍한 일들이었단 것이 옳지만.)
그러나,
요 몇 년의 끔찍함은 그 '한숨 잠'에 결코 기댈 수가 없는 것이다.
어떤 때에는 다음 날 아침이 되어 잠에서 깨어도 여전히 죽을 만큼 끔찍하리란 것이 더더욱 끔찍하여
잠을 청할 수가 없게 되기까지 한다.
('한숨 잠'의 마법이 완전히 효력을 상실하는 것이 두려운 게다. 최후의 믿을 것이 사라지는 것이니까. - 최후의 믿을 것이라고 부르기에 빈약해 보이는데, 그 이상의 것이 없다는 것이 또 날 불쌍하게 한다.)
새벽 네시 쯤이면 일어나 앉지만,
초조하고 불안하고 두렵고 괴로와서
여덟시 즈음까지 거의 (그 값진, 최고의 시기에는 정말 완벽하도록 알차게 보내곤 한) 네 시간을, 그 이상을
완전히 쓰레기통에 처박아버린다.
도대체 어디에서, 누구에게 하소연을 하겠는가.
나에게 해야하는 것을.
그 시작이 나에게 있지 않았어도 결국은 내가 다루지 못한 일이 되어버린 원인들.
오!! 제발 좀!!
잠을 남겨 두고, 대신 취한 것이 '술'이다.
이 놈은 마시기 전엔 확신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일단 마시기만 하면 (많이 마시기만 하면) 절대로 기분이 괜찮아진다.
하지만, 그 때 뿐이라는 것이 단점.
사실, 따져보면 '잠'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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